“강의는 정보를 전달하는 시간이 아니라, 감동을 설계하는 예술이다.”
수많은 강사와 전문가들이 무대에 서지만, 단 10초 만에 청중의 몰입을 끌어내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 차이의 핵심은 ‘전달’이 아닌 ‘설계’에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말 잘하는 시대가 아니라, 스토리텔링, 콘텐츠 구조화, 감정 흐름, 시각자료 설계까지
청중을 끌어당기는 강의 기술이 경쟁력인 시대입니다.
이 글에서는
✔️ 강의 주제를 어떻게 선정해야 청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 사람들이 ‘기억에 남는 강의’라고 평가하는 포인트는 무엇인지
✔️ 그리고 강의 콘텐츠를 브랜딩 자산으로 키우는 전략까지—
실전 강의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다른 사람 앞에 선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시쳇말로 12밀리 철판을 얼굴에 깔아야 하는 철면피적인 용기가 아니고 자신감과 배짱으로서의 용기를 의미한다.
물론 정치가, 선동가와 같이 타고난 재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최고의 강의를 위해서는 용기와 선천적인 재질보다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하고 무대 위에서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프로의식이 중요하다. 피나는 훈련 없이 좋은 강의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강사는 진행자이면서 연출자도 되고, 사회자이면서 탤런트도 된다.
때로는 무대디자이너와 구성작가도 되어야 한다.
그동안 강의를 하면서 느낀 몇 가지를 정리한다.
첫째, 기업체 또는 산업교육훈련기관에 출강하는 산업교육강사는 전문분야 외에도 관련분야에 대한 준비와 연구를 철저히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대학이나 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닌 성인교육이면서 기업교육의 특성은 내용도 좋아야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포장해서 고객 앞에 내놓느냐는 것이더욱 중요하다. 또한 산업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대학교수님들이 산업교육에서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대방을 가르치려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강의는 가르친다는 개념이 필요할 지 모르지만 성인을 상대로 한 기업체 교육훈련은 강사와 교육생간의 호흡이
더욱 중요하며 가르치기보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알려는 노력을 하도록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 강사의 역할이다.
성인들이기 때문에 동기가 부여되면 스스로 얼마든지 잘 해나간다.
둘째, 성인교육은 일단 재미있어야 하며 감동을 주어야 한다.
학점이나 학위가 필요한 사람들이 아니고 회사에서 또는 단체에서 가라고 하니까 어거지로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므로 조금만 재미없어도 금새 코를 골고 주무신다.
아까운 돈을 들인 회사에서는 재미없는 강사는 다음부터 초청을 하지 않는다.
기업에서 불러주지 않으면 그 산업강사의 생명은 그것으로 끝장이다.
시장이 워낙 좁다보니까 교육담당자들의 네트워크 때문에 소문은 눈 깜짝할 사이에 전국으로 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업강사들은 자기만이 간직한 야한 얘기 시리즈로 사람들을 웃기려 노력하기도 한다.
나도 맨 처음에는 남녀간의 이야기나 야한 이야기시리즈로 관심을 끌어보려는 시도를 해보았는데 어쩐지 쑥스러워서 포기했다.
대신 노사관계와 관련된 재미있는 사례를 약간 각색하여 설명함으로써 흥미를 유발시키고 이를 통해서 긴장을 이어가고 있다.
성인들은 정밀한 이론보다는 현장에서 벌어지는 실제사례를 통한 학습이 효과적이다.
다행히 나는 노동현장에서 노조간부를 거쳤고, 작지만 회사도 경영해보았으므로 노사 양측을 다 겪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유리한 점으로 작용한다. 또한 공인노무사 활동을 하면서 컨설팅과 자문, 사건처리, 상담 등 현장사례들의 접촉을 통해서 매일 업그레이드(up grade)를 한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사용자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노동조합이나 노동자편만 드는 것도 아니며 중간에서 객관적인 기준을 설정한 후 이를 바탕으로 노사관계와 노동법을 재미있으면서도 접근하기 쉽게 강의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셋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강의의 내용이다.
기업에서도 많은 돈을 들이지만 교육에 참가하는 구성원들도 바쁜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서 온 것이므로 가능하면 실제업무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야 한다.
일부 강사들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에 집착해서 내용은 2차적인 문제로 돌리고 야한 얘기만 늘어놓거나 자기의 자랑을 중언부언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시간이 넉넉했고 교육을 쉬는 시간 정도로 인정하던 7,80년대에는 오히려 그런 강사가 대우를 받았다. 그러나 모든 것이 광속으로 움직이는 21세기에는 집중적으로 알찬 내용을 철저하게 강의하는 강사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제대로 된 강의를 하려면 실제 강의시간의 10배 이상을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3시간의 강의요청이 있었다면 적어도 30시간 이상을 그 강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 나는 가능하면 10배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려고 한다. 하지만 한참 바쁠 때에는 이 원칙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97년에서 99년까지 3년간은 매달 30여회에서 많게는 50여회의 강의 요청으로 매일 2회 또는 3회의 강행군을 했으므로 솔직히 강의안만 읽어보고 연단에 오르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일단
프로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청중의 감동을 이끌어내려 노력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넷째, 사회의 모든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평소에 자료를 모아두어야 한다.
매일 신문스크랩은 기본이고 인터넷 검색과 주간지, 월간지, 전문서적을 통해서 강의주제와 관련된 자료를 정리해야 한다.
내가 주로 강의하는 주제는 노사관계, 노동법, 경영혁신, 인간관계, 리더십 등 사람에 관련된 것이므로 사람에 관한 것은 모두 관심의 대상이다. 따라서 심리학도 알아야 하며 경영학, 경제학, 법학은 적어도 교수, 전문가에 필적할만한 실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섯째, 목소리를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어야 하므로 듣기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물론 목소리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라서 어쩔 수 없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훈련을 통해서 듣기 좋은 목소리로 바꿀 수 있다. 모 코미디언은 사투리 교정을 위해서 볼펜을 입에 물고 발성연습을 수없이 한 끝에 지금은 서울에서 태어난 사람보다 표준말을
더 잘 한다고 한다. 목소리를 좋게 하기 위하여 내가 사용한 방법은 매일 아침 신문사설을 강의투로 읽어보는 것이다. 가끔은 산에 올라가 고래고래 소리도 질러보았지만 목이 갈라질 뿐 별 도움이 안되는 것 같아 그만뒀다. 강의를 잘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매일 사설이나 칼럼을 소리내어 읽어보는 열정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목소리가 좋은 사람도 너무 무리를 하면 성대에 혹이 생겨 탁한 소리가 난다.
그럴 때는 강의를 쉬는 방법밖에는 달리 대안이 없다. 나도 날치기법이 통과되고 여기저기 밀려드는 강의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워 무리하게 강의를 진행한 덕분에 약 2주간은 말 한마디 못하고 지낸 경험도 있다. 그 때 생긴 성대의 굳은살은 아직도 나를 괴롭히고 있음은 물론이다.
여섯째, 사회변화의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도 어제의 강의와 오늘의 강의가 달라야 한다.
대상에 따라 맞춤강의도 가능해야 명강사라는 소리를 듣는다. 또한 강의보조기구 변화에도 따라가야 한다. 종전에는 칠판에 판서하는 것으로 모든 것이 끝났지만 지금은 컴퓨터를 통한 빔프로젝트를 활용하거나 OHP를 잘 이용해야 한다. 파워포인트, 엑셀, 워드프로세서를 자유롭게 다룰 줄 알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 건강한 목소리를 유지하는 5가지
① 평소 몸 건강에 신경을 쓰고 먼지를 없애는 등 주변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한다. 담배는 성대의 천적이다
② 연설이나 강연 직전 우유를 마시면 성대에서 나오는 분비물의 점도를 높여 목에 좋지 않으므로 피해야 한다
③ 성대에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물을 충분히 미신다. 특히 건조한 비행기 내에서는 40분에 한 컵 정도 마셔야 한다.
커피나 콜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수분을 빼앗아가기 때문에 오히려 해롭다
④ 자신의 발성 범위를 벗어나는 소리를 내지 않는다. 노래방 등에서 지나친 고음이나 저음을 계속 내는 것은 금물이다
⑤ 가래를 없애기 위해 헛기침을 하는 것도 성대에 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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