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야마아키히코 지음
1장 목표를 다시 세워라
진정한 프로가 되어라
어떤 회사든 직원에게 ‘프로가 되어라’는 주문을 한다. 프로만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설사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더 좋은 일터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역설한다. 그렇다면 프로란 무엇인가. 무엇을 잘해야만 프로가 될 수 있는가.
나는 지금껏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이 정의하는 프로의 세 가지 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업무의 방향성과 비전을 제시하고, 그에 따라 자신이 맡은 일을 진행해 나가야 한다. 과거와 현재를 비판하고 분석하는 것쯤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미래를 제대로 읽지 못하면 방향도 비전도 모두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야말로 제1조건이라 하겠다.
둘째, 프로는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회사로 환원시킨다. 실제로 유능한 매니저는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과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부하직원을 독려하며 동기를 부여해 준 덕분에 자기 사람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 안에는 “저 사람이 시키는 거니까 할 수밖에 없어”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고, “저 녀석이 내놓은 제안서라면 무시해 버려”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듯 회사 역시 사람이 모인 집단이기 때문에 논리만이 통용될 수는 없다. 이런 현상의 전형적인 예를 매일매일 정치판의 소식을 전하는 뉴스나 신문을 통해 확인하고 있지 않은가. 주위 사람의 동의를 얻고, 그들을 통솔해 나가는 능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를 지닌다.
셋째, 진정한 프로는 자신이 갖고 있는 전문분야에 대한 기술이 베스트 3위 안에 든다. “이것에 대해서라면 저 사람한테 물어봐”라는 평판은 사람들 사이에서 급속히 확산될 것이고, 그것이 바로 한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 진정한 프로가 되는 세 가지 조건
1. 업무의 방향성과 비전에 따라 자신이 맡은 일을 진행해 나간다.
2.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회사로 환원시킨다.
3. 자신의 분야에 대한 전문기술이 뛰어나다.
2장 자신만의 책상을 확보하라
아무리 늦게 귀가해도 꼭 책상에 앉아라
학습효과를 배가시키려면 무엇보다 전용 책상 확보가 필수적이다. 좀더 과격하게 말하면 자기만의 책상이 없는 사람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주거 환경에 따라 힘들 수도 있지만 다른 것은 양보하더라도 책상만은 절대 양보해서는 안 된다.
막 입사했을 때 한 선배가 “아무리 늦게 집에 들어가더라도 책상에는 앉아봐야 한다. 과음을 해서 도무지 공부를 할 수 없다면 잘 때라도 책상 쪽을 보고 자야 해”라는 말을 했다. 그때는 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책상에 앉는다는 행동 자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고 나니 그 선배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는다. 일단 집에 들어오면 무조건 책상에 앉는 사람과 차일피일 미루는 사람의 10년 후 모습을 비교해 보면 실로 그 차이는 엄청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는 서재가 워낙 좁아서 큰 책장을 들여놓는 것은 엄두도 못 내지만 책상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 주위 사람들은 “이 좁은 서재에 이렇게 큰 책상이 말이 되냐”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거실이나 안방에 책상을 둘 수는 없다. 책상 위에는 내가 언제나 들춰 보면서 참고할 수 있는 자료들이 쌓여 있어야 하고, 서재는 어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독립된 공간이어야 한다. 정 사정이 허락하지 않으면 다용도실 문을 떼어 내서라도 책상 공간을 확보하기 바란다.
학습 능률이나 효과를 정비해 나가려면 다소 비용이 많이 들 수도 있다. 실제로 서재가 필요하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무리이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돈을 모아 원룸을 하나 빌려서 서재를 꾸미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런 방법이 그리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한다. 서재야말로 자기만의 독립된 공간이어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기 때문에 공동투자에 공동사용이라는 방식은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요즘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각광받는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생활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에 기존의 주거환경을 리모델링하려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에게 꼭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 설계를 할 때 제발 서재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달라는 것이다. 완전히 독립된 공간 확보는 물론 시력보호를 위한 조명과 책상 공간도 충분히 고려해서 설계해 주시길 부탁한다.
3장 경제학 공부를 시작하라
손익분석도 할 줄 알아야 한다
트레이드 오프(trade off)라는 용어가 있다. 이것은 한쪽이 이득을 얻으면 부득이 다른 쪽을 희생시켜야 하는 이율배반적인 관계를 가리키는 말이다. 세상에는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 이럴 경우 가장 합리적인 선택 기준은 ‘전체에 가장 큰 이익을 가져다줄 방법은 무엇인가’, 즉 손익분석법을 응용하는 것이다.
예를 하나 들어 보자. 상습 교통정체 지역이 있다. 몇몇 사람들이 신호를 기다리다 못해 무단횡단을 하다가 그만 사고를 당했다. 그러자 관계당국에서는 그 주변에 육교를 설치한다는 대책을 내놓았고 예산책정 문제가 주요한 사안으로 떠올랐다. 당신이라면 어떤 결론을 내리겠는가.
경제학 관점에서 보면 투자비용과 그 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균형을 이루었을 때 그 프로젝트는 유효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경우의 투자비용은 어떻게 계산할까. 사고가 발생하면 부상 또는 사망했을 때의 보상금과 부수적으로 사고처리와 교통정체 해결 비용도 든다. 물론 인도적으로 생각하면 인간의 생명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경제학에서는 피해자가 사망했을 때 생명보험금과 손해배상 비용이 그 가치를 대신한다. 또한 부상을 당한 사람의 경제적 손실과 시간 손실까지 환산한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와 과거 그 도로에서 일어났던 교통사고 기록을 합산하여 통계를 낸다.
이번에는 육교 설치비용을 생각해 보자. 설치비용으로 30억 원이라는 예산이 필요하다. 육교의 사용 연한을 30년이라고 가정하고 매년 소요되는 유지비를 더하면 연간 비용을 산출할 수 있다. 이 금액과 사고처리 비용 가운데 어떤 것이 더 많은가를 살펴보면 답은 간단히 나온다. 처리비용에 비해 인적 피해가 더 크다면 육교를 설치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과연 모든 사람들이 무단횡단을 하지 않고 그 육교를 이용할 것인가 하는 새로운 문제가 대두될 수도 있다. 만약 육교를 설치했음에도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다면 양상은 전혀 달라진다. 이럴 경우에도 손익분석은 매우 편리한 방법이다.
또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이는 기대치 계산에 관한 부분으로, A가게는 날씨가 맑으면 하루 매출이 100만원이고 비가 오거나 흐리면 40만원 정도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비 올 확률은 70퍼센트이다. 사장으로서는 가게문을 여느냐 마느냐 그리고 상황별로 매출을 예측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그리고 재료 구입과 인력 확보라는 문제도 발생한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이론적으로는 얼마든지 계산이 가능하다. (100만원 X 0.3)+(40만원 X 0.7)=58만원. 이 금액이 내일의 매출예상액이다. 이 금액과 기타 다른 요소들(재료비와 인건비 등)을 참고로 하여 결정을 내리면 된다.
4장 영어의 바다에 빠져라
공적인 영어, 사적인 영어 모두 필요하다
최근 몇 년 새 기업체에서 영어의 비중이 부쩍 커졌다. 대기업을 선두로 하여 요즘은 중소기업에서도 각종 승진시험이나 장학제도 등에 영어가 주도권을 쥐고 있을 정도다. 앞으로도 이런 경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즉 아무리 실적이 좋고 인간관계가 뛰어나더라도 영어 실력이 뒤처지면 평생을 평사원으로 지내다가 퇴직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시대 흐름에 발맞추어 외국기업과의 합병이나 아예 외자를 유치하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조회시간에 외국인 사장이 나타나 영어로 회의를 진행할 날이 머지않았다.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 회화 실력을 높이려면 무조건 외국인과 대화하는 방법밖에 없다. 외국인 친구도 많이 사귀고 외국인 모임에도 가능한 한 자주 참여하라. 그러나 동네에서 조그맣게 운영하는 영어학원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무시해서가 아니라 아무리 외국인 강사진을 갖추었더라도 교재나 커리큘럼의 차이를 간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영어를 강 건너 불 보듯 하다가 승진시험을 코앞에 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달려드는 사람이 있는데 이 역시 무모한 행동이다. 미리 앞을 내다보면서 준비해야 한다. 열심히 읽고 열심히 쓰다 보면 최소한의 영어실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회사 내에서 영어회화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독해력(reading)이다. 영어로 작성된 각종 문서나 기획서를 받아들고 난감해 하는 표정을 짓는다면 직장인으로서의 생명력을 끝이다. 더구나 요즘은 인터넷 웹서핑이 생활 자체가 되어 버렸기 때문에 각종 해외 사이트를 검색하면서 국제적 감각을 키워 나가려면 영어는 꼭 필요하다. 독해력을 키워 두면 한두 개 정도 모르는 단어가 나오더라도 의미나 뉘앙스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읽기 훈련을 열심히 해야 한다. 영어는 쓰는 것도 중요하다. 영문 편지집은 효과적인 교재이며, 외국 회사와 주고받는 문서를 작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듣기(hearing)이다. 듣지 못하면 말할 수도 없다. 듣기능력을 향상시키려면 열심히 들으며 영어가 귀에 익도록 해야 한다. 요즘은 TV나 라디오, 인터넷에서 쉽게 해외 뉴스 채널이나 드라마, 영화 등을 접할 수 있으므로 자신이 좋아하거나 관심있는 것을 택해 꾸준히 듣기 연습을 하도록 한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전공분야나 상담 등과 같은 공적인 내용의 영어는 잘하면서도 개인적인 잡담이나 농담에는 약하다. 농담을 하나 하더라도 늘 사전을 들고 다니면서 들춰보는 습관을 기르기 바란다. 듣고 말하기가 된다 해도 아는 것이 없으면 또 다시 입을 닫아버릴 수밖에 없다. 주변에 늘 관심을 갖고 정보에 민감한 직장인이 되어야 한다.
5장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부법
성공하는 사람들은 읽는 책이 다르다
책을 고를 때 처음부터 너무 정곡을 찌르거나 저자의 개인 성향이 짙은 내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런 책은 독자에게 비판의식을 심어주기보다 무조건 수긍하게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책을 읽고 나서도 오랫동안 편견에 사로잡혀 있을 수 있다. 책을 선택할 때에도 보편적이면서도 정통성에 근거한 책부터 차근차근 읽는 것이 좋다.
한 연구원이 “좋은 책 세 권 정도만 읽으면 그 분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긴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만약 경제 전반에 대한 공부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범위가 워낙 넓어서 달랑 책 세 권으로는 무리겠지만 특정 분야를 선택한 경우에는 세 권 정도 읽으면 어느 정도 사고의 윤곽이 형성될 수 있다.
책은 크게 학술적 성향이 강한 논문 형식의 책과 일반서적으로 나눌 수 있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공식은 아니지만 우선은 일반서적부터 읽는 것이 좋다. 그 후에 나름대로 주제를 정해 심도 있게 공부하면서 논문을 쓰고자 할 때 비로소 학술서적은 빛을 발한다.
학술서적은 대부분 대학교수나 연구원들이 집필을 담당하는데 저자가 누구냐에 따라 구성이나 문체가 다르며,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특징은 자신의 연구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해명해 나갈 것인가 하는 부분이 명확히 제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일반서적의 특징은 무엇인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아마 이렇게 될 것이다.’라는 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학술서적을 이렇게 썼다가는 학계에서 추방될지도 모르겠다. 논문인 만큼 확실한 근거와 분명한 논리가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주제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려면 근거 자료를 수집하고 그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대해 ‘역시 이 정도라면 자신 있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독자들은 그저 좋은 책 한 권 읽는 것에 불과하지만 학술서적을 만들어내는 작가의 땀과 노력은 실로 엄청나다.
예를 들어 교육의 효과라는 주제로 직장인 10여 명이 모여서 세미나를 한다고 가정하자. 그 결과, 교육은 능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발상도 전환하는 나름의 성과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 내용을 가지고 일반서적을 만든다면 아마도 ‘이번 세미나는 정말 유익했다.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한 가지 주제를 철저히 분석하고 토론할 수 있었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다’라는 내용을 전개할 수 있다.
학술서적을 집필한다면 ‘정말 재미있고 유익한 세미나였다’는 결론뿐 아니라 그렇게 판단할 만한 분명한 근거까지도 제시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우선은 세미나에 참석한 사람들의 환경과 수준을 파악하고 세미나가 끝난 직후, 1년 정도 경과 후, 나아가서는 몇 년 정도 지난 후에 세미나가 그들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에 대한 자료를 정리해야 한다. 그리고 그 자료들 가운데서 세미나를 통해 얻은 성과만을 추출하는 작업도 빼놓을 수 없다. 모든 작업을 다 끝낸 후 세미나의 효과가 완전히 증명되었다면 비로소 교육의 효과를 인정받을 수 있다.
6장 돈 되는 기획력을 길러라
기획력은 모든 업무에 필요하다
대기업 부서명을 살펴보면 ○○기획부, ○○개발실, 기획 ○○그룹, ○○개발팀 등 기획이나 개발이 붙은 경우가 많다. 왠지 전문적이고 혁신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각 기업체 부장과 과장들에게 “기획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 내용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그들은 주로 “모든 부서 업무를 골고루 다 한다”, “실제 기획 업무는 10~20퍼센트에 불과하다”, “매일 통계만 내다가 퇴근한다” 등의 다양한 답변을 했다.
규모가 좀 큰 회사에는 기획조정실이라는 부서가 있다. 그만큼 조정(영업이나 기타 총괄업무)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기획 부서라고 해도 기획보다는 조정에 할애하는 시간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 그러나 모든 인원이 온통 조정 실무에만 매달리다 보면 새로운 가치 창출이 어려워진다. 호칭은 기획부 사원이지만 실제 업무는 조정뿐인 사원은 사고도 정체될 뿐 아니라 결국엔 정리해고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제 기획부 본연의 임무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기획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하면 부가가치 증대를 목표로, 기업이 보유한 다양한 인재와 재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운용해 나가는 모든 행위를 가리킨다.
기획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예를 들어 내가 맡았던 ‘경영기획’은 회사 전체의 경영정책과 중심정책, 중장기 경영계획 등을 작성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다음으로 맡았던 업무가 ‘신규사업 기획’ 업무로 이 일은 신규사업을 계획, 수렴하여 최대한 흑자경영으로 이끌어가는 것까지 포함한다. 이 업무는 경영기획 업무에 비해 소규모로 진행되고 계획부터 실행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하다.
경영기획 업무는 나이에 상관없이 발상과 논리만 뛰어나면 누구든지 할 수 있다. 또한 얼마든지 전례(前例)를 참고하여 수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젊은 세대가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실무경험이 적기 때문에 탁상공론으로 끝나 버리는 기획안도 많고 설령 잘못된 기획이라도 한번 결정되면 회사 입장에서는 일단 추진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손실도 감수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이에 비해 신규사업 기획은 사업계획 입안부터 경영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능력을 요구한다. 실제로 기획 자체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업무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대기업의 기획조정실을 그대로 답습하려다가 실패할 우려도 있으므로 좀더 현실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현재 대기업의 문제점은 너무도 세세하게 업무 분담이 되어 있어서 한 사람의 전반적인 경영기술을 익힐 기회가 없다는 데에 있다. 경영 전반을 경험할 수 없기 때문에 훌륭한 기획을 수립했다고 해도 실행까지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능력은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다소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 신규사업 기획 업무를 맡는다는 것은 생생한 현장 감각과 비즈니스 능력을 키워 나갈 절호의 기회다.
그렇다면, 기획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율배반적으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미시적 사고와 거시적 사고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 우선 거시적 사고에 대해 살펴보자. 거시적 사고란 세계와 사회 전체의 동향과 처해 있는 상황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기업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당장 눈앞에 닥친 현상에만 급급하거나 자신의 능력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면 성장할 수 없다. 신입사원 시절부터 경영 마인드를 가지고 시야를 넓혀 두면 기획력과 전략을 세워야 할 자리에 올랐을 때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미시적 사고는 자신이 맡은 비즈니스의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전문지식과 경험을 확보하는 능력이다. ‘대충’이나 ‘오차’는 절대 용납되지 않으므로 ‘이 업무에 대해서만큼은 내가 일인자’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바로 전문성이다.
이 두 가지 사고를 확실히 익히고 업무에 적용할 수만 있다면 기획자로서의 성공은 보장된 셈이다. 한편, 기획자는 공급자로서의 관점을 망각하면 안 된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면 아무리 훌륭하고 완벽한 기획이라도 종이 쪽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 상품을 얼마나 판매할 수 있는가, 판매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간접비용은 얼마나 소모되는가 등 수지감각을 키워 나가지 않으면 기획자로서의 자격은 없다고 보아야 한다.
물론 소비자의 관점도 놓쳐서는 안 된다. 본인이 소비자가 되어 상품의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하면 상품개발과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가 없다. ‘프로 세일즈맨은 자신이 팔고 있는 상품에 미쳐야 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자신이 직접 사용해 보아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당신이라면 운전면허증도 없는 세일즈맨에게 자동차를 구입하겠는가.
기획이라는 것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우선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관련된 기획을 세워보자.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의 자원 현황을 얼마나 제대로 인식하고 있으며, 사업의 궁극적 목표를 분명히 파악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다른 회사의 신규 사업과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내고, 그 요소를 얼마나 현실적으로 적용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 성패를 좌우한다.
7장 안정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라
거북이, 토끼, 치타에게서 배우는 인간관계
일단 한번 맺은 인간관계는 3단계를 거치면서 관계가 발전한다. 제1단계는 기초 단계다. 약 100여 명 정도의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상태로써 이 단계에선 거의 인간관계가 없다고 보아야 한다. 과거에 쌓아 놓은 인간관계도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외톨이처럼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 동물로 본다면 거북이 정도 될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연말에 연하장을 보낼 때 엽서 몇 장이면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다.
2단계는 성장기 단계로 인맥도 100명에서 500명 정도로 확장되어 있는 상태다. 이쯤 되면 만남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있으므로 늘 계기를 탐색하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쌓기 위해 노력한다. 동물로 표현한다면 토끼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을 멀리 바라보면서 의욕에 넘쳐 뛰어다니는 수준이다. 연하장을 보낼 때 일일이 내용을 다 채울 수 없어서 인사말 한 줄 정도로 끝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지막 3단계는 확장기다. 이 단계에 들어서면 500명 이상의 인맥을 보유하게 된다. 이쯤 되면 굳이 뛰어다니지 않아도 사람들이 저절로 모여들기 시작한다. 나는 이것을 멀티형 인간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인간관계가 어떤 지점에 다다르면 의식적인 접근이나 행동이 아니더라도 저절로 새로운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말한다. 오히려 몰려드는 사람이나 단체들을 정중히 거절해 보지만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이 되어 버린 상태다. 동물로 본다면 치타 수준이라고나 할까. 연하장에는 자신의 이름 하나 적기도 버거울 정도다.
나는 연하장을 보낼 때 아무 의미 없이 이름만 달랑 써서 보내지 않고 일년 동안 내가 어떤 일들을 했고 가족과 내가 현재 어떤 근황인지를 연하장 뒷면에 실어 보냈다. 그랬더니 내 지인들도 마치 연말결산 보고서 수준의 연하장을 보낸다. 내 작은 시도가 새로운 연하장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례적인 인사말보다 올 한해 무엇을 했으며 새해 계획은 무엇인지 주변 사람들과 가족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정성껏 써 보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연하장이 아닐까.
인맥이 넓어지면 일, 개인생활, 취미 등 모든 부분에서 이득도 많다. 예를 들면 각종 이벤트나 모임 등에 참석할 기회가 많아지므로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교제할 수 있다. 또한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사회 요직에 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물론 상식적인 선에서) 의외로 일을 빨리 처리할 수 있으므로 시간 절약이라는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정보를 입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취미생활도 같이 하면서 여유 있고 윤택한 삶을 즐길 수도 있다.
8장 프로를 꿈꾸며 대학원으로…
자신과의 전쟁에서 물러서지 마라
학생들의 상황도 매우 다양하다. 가장 큰 행운을 누리는 경우는 기업체 파견생이다. 이들은 학비와 교재비, 교통비까지 지원 받을 뿐 아니라 업무시간이 끝나면 아무 눈치도 보지 않고 퇴근을 할 수 있다. 더구나 졸업 후 학위를 따면 연구 실적에 따라 부서 배치나 처우가 달라지기 때문에 크게 힘든 일이 없다.
기업체 파견생은 아니더라도 회사로부터 약간의 장려금을 받는 사람도 있고, 상사가 배려해 주는 덕분에 출퇴근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행운아도 있다. 그러나 대학원에 다닌다는 사실을 회사에 알리지 않아 고생을 감수하는 사람도 상당히 많다. 학비와 기타 비용은 모두 자신의 부담이고, 퇴근 때도 이 사람 저 사람 눈치를 봐야 하는 등 힘든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주위에서 “저 친구 연애하나 본데, 조만간 국수 먹겠어”라고 놀려대도 말 한마디 못하는 형편이다. 그나마 자유 근무제를 도입한 회사에 근무하는 학생은 부담이 덜하지만 혹시 잔업이라도 있는 날이면 “대학원 수업 때문에 가야 합니다”라고 떳떳이 말할 수 없기 때문에 학교는 지각을 할 수밖에 없다. 또한 같은 과 친구가 회사로 전화를 해도 눈치가 보여 제대로 통화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자신의 상황과 학업에 대한 열정을 솔직히 밝히고 상사와 동료의 협조를 구하는 것이다. 이것 역시 자기 관리 능력이다. 30대에 다시 시작하는 공부, 그 성공여부는 철저한 시간관리에 달려 있다. 회사업무와 가정생활만으로도 하루 24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직장인들에게 수업준비와 제출할 과제물이 산더미만 한 학교생활이 수월할 리가 없다.
직장인들이 수업준비와 과제물 작성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수업이 없는 날이나 주말뿐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대학원에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눈치가 보여서 수업이 없는 날이면 잔업을 자청한다며 하소연한다. 주말에는 도서관에서 공부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휴일이라곤 없다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통근시간이나 점심시간 틈틈이 자투리 공부를 하는 열성파도 있다. 전체적으로 수면시간이 줄었다는 것은 공통의 의견이다. 밤늦도록 예습을 하다 보면 수업시간에 꾸벅꾸벅 졸기 일쑤고 그렇다고 예습을 안 하면 수업을 못 따라가니 정말 고달프다.
특히 시험기간이나 보고서 마감일, 졸업논문 제출 날짜가 다가오면 1분 1초가 아쉽기만 하다. 이 시기가 되면 아예 유급휴가를 내는 사람도 많다. 직장인 대학원생에게는 연말연시의 흥분과 설렘도 사치다. 새해 첫 날부터 보고서 쓰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울상을 짓는 그들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시험도 아니고 보고서도 아니다. 일과 가족, 학업 모두를 감당해야 한다는 중압감이다. 직장인들은 “일찍 출근해서 그만큼 일찍 퇴근하려고 하지만 공부 시간이 절대 부족하다”, “요즘에는 아내와 아이 얼굴도 제대로 쳐다볼 시간이 없다” 등등 나름대로 많은 고민과 갈등을 겪고 있다.
의지와 열정으로 2년을 마치면 자랑
스러운 학위와 성취감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너무도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한다.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결심했던 초심을 잃지 말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물러서지 말아야 한다. 또한 직장인 학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철저한 시간관리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이해와 격려다. 가족에게 자신의 상황을 충분히 얘기하고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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