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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사원이 멍청한 상사와 일할 때
- 결함 많고 역기능적인 일터에서 살아남는 법
1. 리더와 부하의 관계
일터의 조직구조와 문화에서 리더(상사)와 부하의 관계는 여러 가지로 매우 역기능적일 수 있다.
때로는 사원이 상사보다 더 현명하고 현실을 잘 파악하여 문제를 해결한다. 하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바로 그런 사람들이 상사의 멍청함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몇몇 상사는 조작적이고 인색하며 자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인데다가 잔인하며 철저히 사람을 악용할 소지가 있는 사람들이다.
사원들은 이런 끔찍한 상황에 몇 년씩이고 노출될 수 있다. 하지만 회사에 대한 충성과 급료, 그 밖에 다른 필요성(월급수준, 혜택 등)을 만족시켜줄 만한 직장을 구하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그냥 남아 있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또한 자신들의 소극성이나 나쁜 습관으로 약해질 대로 약해졌기 때문에 그 직장에 그냥 머문다. 아니, 오히려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자발적으로 회사 업무에 동참한다.
하지만 진실은 다른 곳에 있다. 멍청한 상사 밑에서 일하는 똑똑한 사원이라는 역기능이 단기적으로 볼 때에는 회사를 존속시킬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조직은 이러한 역기능적 관계를 고무시킨다는 것이다. 그러한 정책이 작동하는 한, 부하 직원을 악용하는 우매한 상사를 위해 똑똑한 사원이 계속해서 일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이것은 조직이 선호하는 방법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현명한 사원이 이런 환경에 오래 있으면 있을수록 그들의 현실 인식은 더욱 왜곡된다. 그리고 결국에는 회사 정책을 수용하게 된다. 똑똑한 사원마저 우매함에 빠지기 시작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불협화음이 사라지므로 경영상으로는 좋아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어디 제대로 운영되는 회사인가. 이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대충 일할 수 있도록 조화를 이룬 것에 불과하다. 대다수의 사원들에게 있어서 현실은 언제나 불안하기 짝이 없다.
한 연구보고에 따르면, 피고용인이 재미, 안정감, 존중을 느끼면서 일할 때 회사는 높은 수익을 올린다.
사람들은 회사가 바로 이런 경영방법을 채택하리라고 생각한다.
- 멍청한 상사를 위해 일하는 것이 무리 없다고 느껴진다면,
당신은 이미 우매함에 익숙해지고 있으며 매일 일어나는 악용 사례에 무뎌져 있는 것이다.
- 상사는 싫지만 회사는 사랑한다면,
그리고 상사를 위해 일하는 것이 괴로워도 회사에 머물고 싶다면, 당신은 더 이상 피해자가 아니다.
그 상황에 스스로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 당신은 계속해서 부당 사례를 폭로하는데 회사가 이를 참고 있다면, 당신의 생각보다 회사는 당신에게서 많은 것을 얻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실제 당신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패배하는 것이다.
상사의 자의적 행동이나 권한남용은 상식 이상으로 사원의 감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에 대해 강하게 반항하면서 자신을 감정적으로 보호하면 멍청한 상사와 회사는 당신을 직업적, 개인적으로 이용하려 들지는 않을 것이다. 감정적 손실을 막으려면 문제가 있는 것은 상사이지 당신이나 당신이 수행한 일에 있지 않음을 기억하라.
멍청함은 타이타닉 호의 침몰, 자동차 시장을 일본업체에 내준 것, 코닥의 건식인쇄술 과정의 거부에서 밸루젯의 충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권한을 남용하는 우매한 상사는 부하 직원의 성과와 자존심마저 빼앗아가려고 한다. 일이 잘 안될 때 애써 자기만족에 빠지거나 월급 때문에 남으려는 충동을 억제하라. 배우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직장이라면 어느 정도까지는 머물 가치가 있다. 물론 이것은 상사가 멍청하기만 할 뿐, 권한을 남용한다거나 부하직원을 너무 통제하려고 하지 않는 직장에 적용된다. 그러나 상사가 당신보다 열등하지 않거나 당신을 감독하지 않는 상황에서 멍청하거나 현명해지는 것은 당신 스스로의 몫이다.
결과적으로 멍청한 상사의 대부분은 최고경영자에게 멍청하다는 인식을 주게 되어 있다. 예를 들면 이기적인 상사의 커리어는 항상 위태롭다. 동료들이 싫어하고 최고경영자도 신뢰하지 않으며 부하직원은 복수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때로 조직은 작업환경을 역기능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투자하곤 한다. 왜 그럴까?
똑똑한 사원이 멍청한 상사를 위해 일하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들어맞기에 회사는 사실상 이런 역기능적 관계를 고무시킨다.
멍청한 상사는 사원이 일하는 것을 방해할 때도 있다. 이것은 파워 게임의 한부분이자 상사가 당신을 좋게보지 않는다는 첫 신호일 수 있다. 그런 다음 상사는 해고나 승진 방해를 정당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우매한 상사는 당신에 대한 질투심 때문에 혹은 다른 사람을 통제하는 스릴감 때문에 이렇게 행동하기도 한다.
2. 정말 우매한 기관
모든 회사는 역기능적일 수 있으므로 따라서 우매한 상사 역시 많을 수 있다. 하지만 특히 건강산업에서는 바보 같은 경영이 더 분명하고 중대한 과오로 나타난다. 이윤이 많은 약이 좋은 약이라고 생각한다면 생명은 말 그대로 위험에 빠지게 된다.
경제계에서도 고용인을 우매하게 다루는 일이 허다한데, 환자라고 다르게 취급될 수 있겠는가? 의료, 달리 말해 경영화된 간호는 결국 현대 기관들의 가치가 잘 반영된 것이다. 항공선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고, 제약회사의 연구진이 결과를 거짓으로 꾸며내며, 교육기관이 제대로 교육하지 않으면서 조직을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이 모든 잘못된 일이 횡행하는 것을 허용하는 그런 가치야말로 반드시 고쳐야 하는 대상이다. 우매함이야말로 가장 큰 문제이다.
멍청한 조직에서 멍청한 리더에게 적응하는 것은 사냥에서의 여우 처지와 같다. 여우는 재빠르고 영리하지만 사냥이 끝나면 죽는다.
3. 우매함과 조직문화
잘 속아 넘어가는 기관이 다른 회사문화를 모방하려고 한다. 많은 회사가 빨리 성공하려는 욕심에 모방을 한다. 모방뿐 아니라 상담까지 받는 것이 유행이다. 소규모 회사는 다소 멍청한 사람을, 큰 회사는 후에 정말 멍청해질 사람을 상사로 둔다. 돈, 권력, 위신이 문제가 될수록 우매한 상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밖으로 우매함이 노출된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너무 위험하다. 조직이 제대로 기능하는 한 현명한 사람은 동요를 일으키지 않는다. 당신이 그런 기능체계를 따로 분리시킨다면(구소련이 좋은 예인데) 혼란을 초래하게 된다. 회사의 이윤만이 성공을 가늠하는 유일한 척도다.
불행히도 고용주에 대한 충성을 떨쳐버리기란 마약중독에서 벗어나는 것보다 더 힘들다. 많은 사람에게 이 충성심은 애국심과 같다. 나라를 사랑하고 회사를 사랑하는 것은 가정의 견고한 가치였다. 오랜 세대에 걸쳐 부모들은 조직에 대한 충성을 가르쳤다. 하지만 오늘날의 문화를 보면, 대부분 회사에서 고용주에 대한 충성심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저 원칙에 충실할 뿐이다. 충성을 표방하지만 사기진작을 위한 것이다. 시험이 닥치면 진짜가 아님이 드러난다.
믿거나 말거나 간에 당신은 지독한 조직문화를 창출하는 멍청한 리더와 함께해야 한다. 이것이 멍청한 상사가 되지 않는 최선의 길이다. 일하면서 가까이에서 인격적으로 우매한 문화를 공부해야 현명해질 수 있다. 그 직장에 오래 머물 생각이 없다면 그곳이 얼마나 우매한지를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만 일하라. 현명한 부하직원과 멍청한 상사간의 풀릴 수 없는 갈등을 목격할 때가 바로 떠날 때다.
우매함은 여러 측면에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어떤 우매한 상사는 그저 바보스러울 뿐이고 또 어떤 상사는 바보스러운 데다가 악질적이기까지 한다. 때때로 우매함의 정도는 회사 크기에 좌우된다. 대단히 우매한 사람은 우매한 최상부와 그 하층의 완충지대가 있을 때 존재하고, 다소 우매한 사람은 대부분의 사원들이 우매한 최상부를 위해 직접적으로 일할 때 나타난다. 이것은 우매함의 규모가 아니라 사원들이 최상부의 우매한 사람과 직접 관계하는 정도와 회사 크기에 따른 것이다.
통상 우매함은 자아가 날뛴 결과 나타난다. 각각의 자아는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라 우매함은 바보스러운데에서 악한 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표출된다. 무능한 사람을 후원하는 리더는 자기의 필요성에 따라 그렇게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주변 사람보다 자신이 더 현명하다고 느낄 수 있고 하급자가 자신의 일을 차지할 염려에서 자유로워진다.
4. 우매함의 모습
때로 우매함은 집단의 문제이다. 각 구성원은 현명한데 그들이 모인 팀은 집합적으로 우매해질 수도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로니컬하게도 팀 구성을 제어하겠다고 말할 때 더 생산성이 높아진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하는 것이 사람이다. 이 점이 팀 단위로 일할 때 인간의 본성을 고려하지 않는 리더를 놀라게 만든다. 팀의 구성원은 언제나 자신의 양면적 감정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회사의 기대와 싸운다. 그룹에 속하면 자신의 일을 지키려는 필요성과 조직을 위하는 진실된 마음이 충돌한다.
정말 멍청한 기관에서는 최상부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잘못되어 있다. 사원들의 감정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경제적 수에도 불구하고 모든 층에서 불안정성이 나타난다. 신뢰는 적고 스트레스는 높으며 충성은 최소가 된다.
사원은 자기 이익을 위해 서로 협동한다. 훌륭한 리더라면 고용인간의 협동을 유발시킬 수 있어야 한다. 기관이 너무 권위적이고 교만해서 변하지 않는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개선을 원한다면 질적 부분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하지만 진실되고 현실적인 정보를 창출하려면 기관이 건강해야 한다.
우매함의 영향은 사람들이 함께 일할 때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계와 일할 때에도 문제다. 어떤 일이 발생할수 있을까?
- 우매한(동기가 유발되지 않고 미숙한) 사원이 자기교정이 가능한 현명한 기계와 일하게 되면 쓸모없는 것을 생산할 수 있다.
- 현명한(창조적이고 스스로 동기가 유발된) 사람이 착오를 일으키는 기계와 일하면 기적을 만들 수 있다.
- 우매한 사람이 우매한 기계를 갖고 일하면 언제나 쓸모없는 것만 생산하게 된다.
- 현명한 피고용인이 현명한 기계를 갖고 일하면 언제나 기적을 만든다.
5. 변화와 교육
긍정적인 구조의 변화를 도출하려면 경영자는 신기술의 세계에 사원을 떨구기 전에 사원간의 신뢰를 진작 시켜야 한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므로 모든 것이 사업과 연결된다. 변화는 교육의 필요성을 잉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매한 상사 밑에 있으면 사원은 배우기를 포기한다. 사원을 아끼지 않고 그들의 학습에 관심이 없는 리더라면 회사운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 어쨌든 사원들이 지속적으로 배우지 않는 회사는 정체할 수밖에 없다.
모든 과장된 선전 선동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서로의 입장이 되지 않는 한 어떤 비전을 공유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6. 생존의 교훈
사원들은 불행하다. 마치 가축처럼 힘겹게 일하지만 때때로 무의미하고 악용당하는 환경에서 일한다. 현명한 상사건 우매한 상사건 간에 일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에 사원들이 회사에 머문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매한 회사의 사원들은 오랜 시간 생존하면서 역류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배운다. 이것은 어려움에 처할 때 필요한 기술이다. 그러나 그들은 생존할 뿐 성숙해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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