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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저 김소연, 김병수, 정광재

그들은 어떻게 임원이 되었을까?

 

 

서문 | 대한민국 직장인들이여, 임원으로 당당히 올라서라

 

아무리 삼팔선(38세 퇴직), 사오정(45세 정년퇴직), 오륙도(56세에 직장에 남아 있으면 도둑놈)가 세태가 됐다지만, 신입사원 시절 임원의 꿈 한 번 꿔보지 않고, 사장이 된 미래의 자기 모습 한 번 그려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물론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대졸 신입사원이 임원이 되는데 평균 22.4년이 걸린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여기까지는 그렇다 치자. 그 다음 내용은 더 기함을 하게 만든다. 부장까지 승진하는 사람은 신입사원 100명 중 5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내가 과연 그 5명 안에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는 바로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이왕 칼을 뽑았으면 그 칼로 세상을 바꾸지는 못할지라도 바로 칼집에 넣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임원 탐구’는 역시 샐러리맨인 기자 3명의 이 같은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적을 알아야 백전백승할 수 있지 않겠나.

 

수많은 임원들을 만나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열정’, ‘성실’, ‘처음처럼’. 바로 이 세 가지다. ‘열정이 있는 모든 사람이 다 임원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임원이 된 사람치고 열정적이지 않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라고 확신할 수 있다. 열정은 평범한 신입사원을 발군의 임원으로 변화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열정을 지닌 수많은 사람들 중 누가 임원이 되는가? 결국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해온’ 사람들이다. ‘성실’이라는 두 글자의 빛이 어느 때보다도 바랜 요즘, 시사하는 바가 큰 지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렇게 20년 안팎의 직장생활 동안 한결같이 성실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바로 신입사원 시절의 설렘과 꿈을 잊지 않고 생활한 덕분이다. 처음 합격통지서를 받아 들었을 때의 느낌과 감동이 꾸준히 성실할 수 있는 바탕이 된 것이다.

 

기업의 별, 임원

최근의 대기업 신임 임원 인사 조류를 살펴보면 확실히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연구개발 출신 신임 임원이 유독 많아졌다. 2006년 삼성그룹의 임원 중에 무려 64%가 이공계 출신이었다. LG필립스 LCD 역시 신임 임원 8명 중 절반인 4명이 연구개발 쪽이다.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인력확충이 관건이라는 데 각 기업이 생각을 같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뚜렷한 성과를 내야만 비로소 임원이라는 별을 달 수 있다는 것은 이제 당연한 조류가 되었다. 연구개발 출신 신임 임원이 많은 것도 어떤 면에서는 같은 맥락이다. 연구개발만큼 성과를 바로 눈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분야도 없지 않은가? 이처럼 ‘성과 위주 인사’의 정착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학벌이 뛰어나지 않아도, 눈에 띄는 자격증이 없어도 ‘열심히만 하면 충분히 임원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수백만 샐러리맨들의 ‘임원 되기 첫걸음’은 이제부터다.

 

임원이 되면 무엇이 달라지나?

임원이 되면서 생기는 가장 큰 차이는 역시 연봉이다. 사실 샐러리맨의 성공 여부는 월급의 많고 적음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대 기업에서 처음 임원으로 승진할 경우, 평균 연봉은 1억 원을 훌쩍 넘기게 된다. 물론 단계가 높아질수록 수입의 차이는 더욱 커진다. 삼성전자의 경우, 부장에서 최초 임원 단계인 상무보로 승진하면 임금 수준은 1억 3,000만 원으로 껑충 뛴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신임 임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해왔다. 스톡옵션을 수입으로 환산할 경우, 금전적 보상액은 훨씬 커진다. 언론에 알려진 삼성전자 사내 등기임원 6명의 2005년 평균 연봉은 무려 81억 원. 물론 이건희 회장이 받아가는 액수가 월등히 많겠지만, 이 정도면 ‘정승판서’가 안 부럽다.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의 ‘평범한’ 임원들은 자신들은 ‘별똥별’, 등기이사는 ‘북극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연봉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의 대우도 확 달라진다. 삼성그룹은 신임 임원들에게 그랜저TG와 SM7 가운데 하나를 전용 차량으로 제공한다. 금전적인 보상뿐 아니라 임원의 사내 위상은 부장 때와는 몰라보게 달라진다. 우선 개인 집무실을 확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비서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가시적인 변화 외에 보이지 않는 변화도 있다. 우선 자부심, 자신감이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기업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자신감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다. 임원이 되면 적어도 자신의 영역 안에서는 회사를 대표하는 위치에 서게 되는 만큼, 대외활동이나 교류하는 사람들의 수준도 달라진다. 부서장일 때는 상대방 회사의 부서장을 만나지만, 임원이 되면 훨씬 더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이는 좀 더 쉽게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그는 어떻게 임원이 되었을까?

자질 1 리더십

― 정일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장(부사장)

리더십이란 과연 무엇일까? 여러 가지 답이 나올 수 있겠지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직원들과 합심하여 추진력 있게 끌고 나가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한 가지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정일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장 역시 리더십이 뛰어난 대표적인 임원이다. 사실, 신세계의 임원들은 리더십과 관련해서는 인정을 받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신세계는 임원을 선발할 때 객관적으로 검증된 마케팅능력과 현장직원들로부터 협력을 끌어내는 리더십, 이 두 가지를 주로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연히 그 관문을 거쳤으니 모두들 ‘리더십 하면 나’라 할 수 있겠으나, 그중에서도 정 점장이 첫손에 꼽히는 것은 ‘터미널 백화점’으로 불리던 신세계 강남점을 ‘한국의 대표 명품 백화점’으로 끌어올리면서 정일채식 리더십을 만방에 과시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강남점장이 되자마자 정 점장 앞에 ‘3개월 안에 매장 확장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라’는 과제가 떨어졌다. 무조건 이 기간 동안 일을 마치겠다고 결심한 정 점장은 자신이 늘 해오던 대로 솔선수범하기 시작했다. 점장이 새로 오자마자 집에 들어가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바쁘게 일하는데, 긴장감을 갖지 않을 직원이 있겠는가.

“무작정 솔선수범한 것은 아닙니다. 솔선수범 이전에 현재 강남점이 처해 있는 상황이 어떤 것인지, 신세계 경영진은 강남점에 무얼 기대하고 있는지에 대해 전 직원에 소상하게 알렸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각 부서가 무슨 일을 언제까지 어떻게 해낼 필요가 있는지 명확하게 규정해줬지요.”

일단 목표가 확실하게 정해지고 각각의 채무가 구분되어지면 이후에 남는 것은 ‘솔선수범’밖에 없다는 것이 정 점장의 믿음이다. 이 믿음은 이때도 어김없이 결실을 가져다주었다.

 

자질 2 열정

- 김병헌 LIG손해보험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열정은 하나가 아니다. 한 가지 일에 열정을 보이는 사람은 어떤 일에든 열정을 보이게 마련이다. 열정은 갈고닦아 만들어지는 것이라기보다는 타고난 천성에 가깝기 때문이다. 열정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통한다. 김 부사장은 일에서도 역시 ‘열정’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인물로 유명하다. 김 부사장은 어떻게 30년을 한결같이 열정적으로 생활해올 수 있었을까? 경영학을 전공하며 ‘언젠가는 꼭 멋진 CEO가 되겠다’고 다짐한 자신과의 약속을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천성적으로 열정적인 성정에다 능력이 그 열정을 뒷받침해주면서 승진의 사다리를 계속해서 올라갈 수 있다면 가능한 얘기다. 결국 열정은 그에 걸맞은 능력이 따라줘야 비로소 진가를 발휘한다. 김 부사장도 역시 스스로의 열정에 걸맞은 능력을 발휘해왔기에 부사장 자리에까지 오르고 더불어 ‘열정맨’이란 별명 또한 얻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김 부사장에게도 승승장구하는 장밋빛 시절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98년 강북본부장으로 발령 받으면서 “이제 김병헌은 끝났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꼴찌 본부라도 스타는 있으며 스타를 발굴해 희망을 북돋았다. 스타발굴은 상위 20%와 하위 20%를 움직이는 데 절대적인 효과를 발휘했다. 스타로 발굴된 사람은 더욱 열심히 하고자 했고, 하위 20%는 ‘나와 같던 사람이 스타가 되는데 나도 못하라는 법 없다’며 더더욱 분발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강북본부는 2년 만에 전체1위 영업소로 환골탈태했다. 이 같은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 ‘선견지명, 유비무환, 새옹지마’의 세 가지를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는 김 부사장. 사실 이 세 가지는 한 끈으로 묶인다. 선견지명을 갖고 미리미리 준비했기에 승승장구할 수 있었고, 이 같은 힘이 바탕이 되어 새옹지마를 가능하게 하는 저력이 됐다. 또한 세 가지 모두 ‘열정’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다.

 

자질 3 추진력

― 심재설 LS전선 기계사업본부장(전무)

LS전선 기계사업 본부가 계륵에서 핵심 사업부로 괄목상대하게 성장한 배경에는 2004년부터 기계사업 본부장을 맡고 있는 심재설 전무가 있다. 심 전무는 지난 20여 년간 못했던 일을 2년 반 동안 해냈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LS전선의 변신을 이끌어낸 장본인이다. 그는 특유의 추진력과 뚝심으로 변방 사업부를 핵심 사업부로 일약 탈바꿈시켰다. 물론 그의 추진력 비결이 단순히 ‘강단’이나 ‘밀어붙이기’에 있는 것은 아니다. 심 전무가 사업부를 맡을 때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공감대의 형성이었다. 변화의 혁신, 성장에 대해 임직원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으면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제가 말한 대로 실제업무가 집행되기 시작하면서 직원들이 하나둘 따라오기 시작하더군요.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형성되니 사업은 술술 잘 풀려나갔습니다.”

 

심 전무가 말하는 추진력의 바탕은 선견력과 기획력이다.

“비즈니스를 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제가 생각하는 출발점은 먼저 사업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기획을 하는 것입니다.

우선 앞날을 읽은 다음 사업추진과정에서 변수가 생기면 끊임없이 수정 보완해가는 거죠. 결국 사업을 얼마만큼 잘하느냐도 궤도 수정을 얼마나 빨리 적절하게 해나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추진력에 대한 강조는 자연스럽게 ‘성장’에 대한 강조로 이어진다.

“성장이 없으면 기업도 늙기 시작합니다. 기업도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늙기 시작하면 죽는 날만 가까워져요. 기업에서 성장은 생존의 문제죠. 추진력과 시장개척능력은 가장 중요한 임원의 자질입니다.” 현장에서의 끊임없는 고민과 사업 추진력을 강조하는 심 전무는 스스로 ‘임원 월급이 얼마인지 모를 정도’로 회사업무에 집중한다.

 

자질 4 뛰어난 전문지식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전무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D램에 이어 새로운 성공신화를 써가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 연구개발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이면에는 김기남 전무가 이끄는 연구팀이 있다. 기라성 같은 CEO와 임원, 그리고 박사들이 즐비한 삼성전자이지만, 연구개발 부문에서 전문성을 갖춘 임원을 꼽으라면 김 전무가 첫손에 꼽힐 정도다. 상당수 연구원들이 초기에는 연구소에 몸담다가 이후 관리직으로 경로를 바꾸는 데 비해, 김 전무는 연구개발에서만 전문성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김 전무가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 처음 몸담은 때는 1985년. 1997년에 연구소에서 이사로 승진했지만, 이후로도 연구현장을 떠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입사 후 김 전무의 25년 반도체 인생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화와 늘 함께한 셈이다.

 

반도체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은 만큼, 후배와 부하직원들에게도 가장 강조하는 것이 공부다. ‘열심히, 빨리, 잘해라’가 김 전무가 강조하는 자질이다.“급격하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스피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이고, 빨리 잘할 수 있어야죠. 이를 위해서는 자기 분야에서 지식과 전문적인 능력을 쌓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전문가로서 임원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의 지식과 업무능력은 물론, 연결되는 지식 또한 닦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최근에는 국제화와 외국어실력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한다.

“연구개발 쪽에서 임원이 된다는 것은 다른 분야와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임원이 돼서 성공하겠다는 마음보다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실력을 배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다 보면 회사 발전에 기여하고 되고 전문성도 인정받게 되지요.”

 

자질 5 원만한 대인관계

― 이승형 GS건설 플랜트사업본부 상무

이승형 GS건설 상무는 사내는 물론 사외에서도 ‘인간성 좋은 사람’으로 통한다. 그의 폭넓은 인간관계와 원만한 대인관계의 힘은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그는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까지만 해도 나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싫어했다. 당연히 있는 듯 없는 듯, 크게 두드러지는 학생이 아니었다. 이런 성격은 군대생활을 거치며 조금씩 변했고, ‘거친’ 건설업계에 발을 들이면서는 완전히 변했다. “건설사가 가장 대표적이긴 하지만, 건설사뿐 아니라 여타 업종도 결국 마찬가지예요. 기업 간 비즈니스는 기업을 대표하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이뤄집니다. 사람과 원만한 관계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비즈니스를 완성시킬 수가 없어요.”

 

그는 “자신을 낮출 줄 알아야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이 나온다”고 강조한다. 자신을 낮출 때 비로소 스스로 높아지고, 다른 사람을 존중했을 때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도 이끌어낼 수 있다는 마음자세다. 또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모든 인간관계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기회를 주는 배려를 했을 때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논리다. 이런 그의 성격과 행동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 한 가지. 그는 상대방과의 전화 통화에서 단 한 번도 먼저 전화를 끊어본 적이 없다.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들고 싶을 때는 ‘남자들만의 관계’에서 ‘가족 간 관계’로 전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는 “남자들만의 관계에서 가족 간 관계로 발전하면 관계의 깊이가 한 단계 더 깊어진다고 봐도 된다”고 강조했다.

 

자질 6 성실성

― 장지호 ㈜한진 택배영업부 상무

23명의 임원 가운데 ‘가장 전형적인 한진의 임원상(象)’을 꼽아보면 누구일까. 많은 사람들은 장지호 택배영업부 상무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소싸움’으로 유명한 경상북도 청도 출신인 장 상무는 자신을 ‘특별히 내세울 게 없는, 무색무취한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사내의 평가도 이런 장 상무 자신의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한 가지 사실에서 분명 그는 ‘독한’사람이다. 회사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가끔 ‘경쟁적이다’, ‘도전의식이 강하다’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이는 회사일에 완벽을 기하려다 보니 받게 되는 평가다. 한 사내 인사는 “성실성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점수로 매긴다거나 따로 설명하기 어려울 수는 있지만, 장 상무의 회사생활을 보고 있노라면 그 개념을 120% 이해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그는 기고를 통해 항상 후배 사원들에게 “기본에 충실하라”고 강조한다. 장 상무가 말하는 기본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성실’의 다른 말이다. 회사생활의 기본, 가정생활의 기본, 사회생활의 기본을 다했을 때 비로소 주변 사람들에게 ‘괜찮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얘기다. 장 상무는 ‘성실’을 ‘인생의 기본’이라고 정의한다. 특히 기업은 인생의 기본에 대한 인식이 확실한, 성실한 인재를 원하게 마련이다. 성실성이야말로 개인과 기업의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다.

“누구나 최고의 능력을 가진 천재가 될 수는 없어요. 그렇지만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누구나 될 수 있죠. 임원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이 한마디는 꼭 해주고 싶어요. 천재가 아니라면 인생의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회사에서 인정받는 길입니다. 성실이라는 말이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것만큼 기업에서 간절히 원하는 인재상도 없습니다.”

 

자질 7 폭넓은 네트워크

― 김종욱 우림건설 문화홍보실 상무

김종욱 우림건설 상무가 주위 사람들로부터 가장 자주 듣는 말은 다름 아닌 “정치에 뜻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다. 한 번도 정치적인 발언을 하거나 현실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지만, 워낙 발이 넓고 인맥 관리를 잘하다 보니 듣게 되는 ‘칭찬 아닌 칭찬’이다. 김 상무는 이것저것 둘러봐도 뭐 하나 특별히 내세울 것 없는 자신이 중견 건설사의 홍보실장, 이사를 거쳐 상무로 승진할 수 있던 원동력에 대해 “답은 바로 사람에 있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만큼 그 자신 스스로도 자신의 폭넓고 돈독한 인간관계를 최고의 장점으로 꼽고 있다. 실제 덥수룩하게 턱수염을 기른 김 상무는 건설업계 선배들 사이에서는 ‘털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김 상무는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면 자신만의 개성을 강하게 심어줘서 인상을 남기는 게 중요한데, 수염을 기르면 저절로 PR이 되더라”고 말한다. 수염을 기른 것도 나름대로 ‘전략적인’관계 맺기의 한 방법인 셈이다.

 

무조건 아는 사람이 많다고 좋은 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아느냐보다 중요한 것이 얼마나 교류의 정도가 깊은 가다. 김 상무도 “이 문제를 항상 고민한다”고 했다. 이런 고민에 대해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자신의 진정성을 제대로 알리려는 노력밖에는 없다”는 것, 한 사람 한 사람 만날 때마다 진실한 태도로 대하면 관계가 지속되면서 절로 관계가 깊어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애경사가 생기거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겼을 때 적극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킬 수 있다. “모든 비즈니스는 파트너가 있어야 이뤄집니다.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고, 한 손으로는 절대 손뼉을 칠 수가 없어요. 사람을 많이 알고 관계가 깊다는 건 파트너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는 거죠.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이렇게 많은 파트너들을 만들어가는 겁니다.”

 

자질 8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평판

― 백상현 교보문고 오프라인사업본부장(상무)

실제로 출판업계에서 활약하는 사람들에게 백 상무의 사람됨을 물어보면 대답은 한결같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청렴한 사람이다”로 모아진다. 회사 내에서도 백 상무에 대한 평가는 다르지 않다. “무슨 일을 맡겨도 믿을 수 있다”는 반응이다. 그는 또한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로도 꼽힌다.

“특별히 제가 어떤 일을 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줬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저 자신보다는 제가 속한 팀, 우리 회사를 위해 일하다 보니 얻게 된 평가인 것 같습니다. 그런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죠.”

백 상무의 말처럼, 그는 평소 생활 자체가 주위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기에 충분하다.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매주 일요일이면 교회에 나가 봉사활동을 하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백 상무는 특히 “신앙생활을 충실히 하면서, 항상 자신을 반성하고 올바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한다.

 

출판업계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심어줄 수 있는 기본을 백 상무는 ‘정직’과 ‘성실’에서 찾는다. 철저한 자기 관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정직과 성실의 바탕에는 백 상무의 독실한 믿음이 놓여 있다.

“신앙생활을 통해 인생의 기본 철학을 모두 다진 셈이죠. 다른 사람들에게 신뢰를 준다는 건 오랫동안 그 사람의 생활을 지켜본 사람들이 내리는 판단 아니겠어요. 신앙생활을 통해 배우는 정직과 신뢰의 가치가 생활에 묻어난다고 생각해요.”

또 한 가지 백 상무가 강조하는 것이 약속 지키기다. 백 상무는 가끔 ‘자기 자신을 너무 옭아매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철저히 노력한다. 예를 들어, 영업실적 목표치도 일종의 약속으로 생각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다그치곤 한다. 사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시간약속도 반드시 지킨다. 지금까지 백 상무가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한 적은 한 손으로 꼽을 정도다.

 

자질 9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언변

― 전병서 대우증권 IB영업본부장 (상무)

전병서 대우증권 IB영업본부장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 펀드매니저들로부터도 ‘베스트’ 소리를 들었던 애널리스트업계의 전설이다. 전 상무는 자신이 그렇게 오랫동안 정상급 애널리스트 자리를 유지하고 샐러리맨으로 성공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던 원동력으로 ‘논리적인 사고와 언변’을 꼽는다. 실제로 전 상무는 업계에서 논리 개발에 있어서 최고의 능력을 가진 애널리스트로 평가받았다. 여기에 쉬운 말을 써가며 상대방을 설득하는 언변은 전 상무의 트레이드마크였다. 사실, 세계 최정상급 인재집단인 펀드매니저들을 만나 그들을 설득하는 것이 직업인 애널리스트에게 있어서 논리는 최고의 무기다. 말 한마디에 수백억 원의 돈이 왔다 갔다 하는 증권업계에서 매니저들이 납득할 만한 논리를 제공하지 못하면 애널리스트의 존재 가치는 없어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선임자의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전문지식을 익힌 전 상무는 나름의 논리개발 노하우도 개발했다. 기업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해당 종목을 사야 하는 이유 3개와 팔아야 하는 이유 3개를 우선 적은 뒤, 다시 3개씩 부수적인 근거들을 확장해내는 방식이다. 이렇게 3번만 하면 54개, 4번 하면 108개의 근거가 나온다. 이를 중요도 순으로 3개씩 정리하면 어떤 경우라도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물론 이런 사고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기본이 돼야 한다. 또 다른 힘은 끊임없는 독서에서 나왔다. 그는 “애널리스트들은 적어도 1주일에 한 권, 1년이면 최소 50권 이상의 책은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 상무는 또 논리적인 글쓰기 능력을 무척이나 강조한다. 글을 쓰고,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서 자세하게 검증받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 사람의 논리적인 사고도 발전할 수 있다고 믿어서다.

 

자질 10 뛰어난 외국어실력

― 이정렬 롯데호텔서울 총지배인

이정렬 롯데호텔 총지배인도 ‘영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영어의 달인이다. 그뿐인가. 호텔리어의 모국어쯤으로 여겨지는 불어도 수준급이다(호텔의 많은 용어들, 특히 각종 와인과 식사 메뉴 등은 불어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유독 일본인 고객이 많은 국내 호텔업계의 성격상 일본어도 빠질 수 없다. 일본어로 의사소통은 물론 회의까지 진행할 수 있을 정도다. “유창한 외국어 실력은 호텔리어의 기본이지만, 이 같은 기본을 제대로 갖춘 한국인 호텔리어가 많지 않았기에 그동안 한국인 총지배인이 없었던 것”이라 얘기하는 이 총지배인은 뛰어난 외국어실력을 바탕으로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무궁화 다섯 개짜리 특급호텔의 총지배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특히 이 총지배인의 사례가 시사하는 바가 많은 것은, 이 총지배인은 외국어 공부를 위해 외국에 나가본 적이 없는 순수 국내파라는 사실이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수월하게 찾아왔다. 이 총지배인이 힐튼호텔에서 근무하던 시절, 상당한 규모의 연회가 잡혀 있던 바로 전 날의 일이다. 모두 퇴근한 후 한밤중에 이 총지배인은 혼자 호텔에 남아 연회 준비가 잘돼 있는지를 마무리 점검하고 있었다. 당시 힐튼호텔 오너였던 정희자 전 회장이 우연히 연회장을 둘러보다 이 총지배인을 발견한다. 더 기막힌 필연은 다음날 새벽에 벌어졌다. 역시 새벽에 제일 먼저 출근해 연회장을 돌아보며 이것저것 준비하고 있던 이 총지배인과 정 회장이 다시 한 번 마주친 것. 남다른 성실성에 뛰어난 영어실력으로 무장한 직원을 오너가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도리어 이상할 것이다. 이때부터 이 총지배인은 날개를 달게 된다.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 호텔 경영진을 키워보고 싶다. 맘껏 능력을 펼쳐봐라’는 제의는 이 총지배인이 만난 첫 번째 기회였다.

 

대기업 임원의 새로운 조류

조류 1 ― 이공계 출신의 대약진

2005년 말과 2006년 초에 이뤄진 대기업 임원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공계 출신의 대약진이었다. 삼성그룹의 경우, 전체 승진 임원의 58% 정도가 이공계 출신이었다. 특히 신규 임원이 10명 중 7명이 이공계 전공자였다. LG그룹도 올 초 신규 임원의 60% 이상이 이공계 졸업생으로, 연구개발과 상품개발, 생산현장 등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었다. 이는 기업들의 경영현장에서 기술과 연구개발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실제로 기업체 인사 담당자들은 한결같이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아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 됐다”면서 “이공계 출신을 우선적으로 발탁하는 이 같은 흐름은 갈수록 강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공계 출신 임원이 많아진다는 점은 기업의 기술경영이 정착돼가고 있으며, 엔지니어 출신 임원들이 명실상부한 기업의 중심으로 부상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류 2 ― 여성 임원의 시대가 열린다

지금을 ‘여성의 시대’라고들 한다. 사법고시고 행정고시고 수석을 여자가 차지하는 사례는 이제 너무 흔해져서 뉴스거리도 아니다. 연수원에서 여성 합격자들의 성적이 월등히 높다는 것 또한 관심거리가 되지 못한다. 대학에서는 여성 학생회장들이 활약하고, 더 나아가 초·중·고등학교까지도 ‘여풍’이 거세다. 심지어 아들 가진 엄마들이 “딸들 때문에 못살겠다”고까지 할 정도다. 이처럼 사회 각계에서 여성 파워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에서의 여성은 어떨까? 아직까지는 ‘유리 천장’에 가로막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1,0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546개 사기업과 정부 부처 및 공기업에서 임원진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3.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320개 사기업과 95개 공기업은 중역진에 아예 여성이 한 명도 없다. 삼성그룹은 전체 간부 중 25%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1,300명 임원 중 여성은 12명에 그쳤다.

 

조류 3 ― 글로벌 감각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30대 임원

샐러리맨이 임원을 달려면 보통 20년 정도가 걸린다. 따라서 20대 중후반에 기업에 입사하는 게 보통인 우리나라에서 기업의 중역이라면 40대 중후반이 일반적이다. 그런 임원 타이틀을 30대에 단다면 평균보다 10년 이상은 앞선 셈이다. 과거에는 연공서열과 부서 내 위계질서 등을 이유로 ‘오너 일가’를 제외하면 30대 임원을 찾기가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대기업 인사를 보면 30대 임원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경영수업을 받는 후계자가 아니라면 30대 임원들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석·박사 출신의 이공계 출신 엔지니어이거나, 외국계 컨설팅회사 출신이라는 것. 특히 대기업 연구원들의 경우, 실적이나 연구 성과에 따라 30대에 임원을 달거나 임원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또 다른 경우는 해외 대학이나 MBA를 거친 후 경영컨설팅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경우다. 글로벌 감각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30대 임원들은 기업 내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조류 4 ― 학력보다 실력으로 승부하라

기업체 임원 승진과정에서 학력의 벽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대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입사 후에는 동등한 자격으로 평가받기 시작하기 때문에 학력에 따른 차이는 없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런 말을 100%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 보이지 않는 학력의 벽을 뛰어넘는 임원들은 한결같이 ‘실력으로 승부했다’고 말한다. 반대로 얘기하면 ‘학력 차이에 따른 불이익이 있었을지 몰라도 실력으로 이를 뛰어넘었다’는 뜻이다. 그만큼 이들은 보이지 않는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했고, 훨씬 더 회사에 충성했다고 할 수 있다. 비명문대 출신, 혹은 대학을 다니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임원 승진은 더욱 의미가 큰 훈장일 수밖에 없다. 한발 늦은 위치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더욱더 땀을 흘렸던 사람들, 이들에게 학력의 벽은 결코 넘을 수 없는 장벽은 아니었다.

 

임원, 그 후 새로운 도전의 시작

임원은 ‘임시 직원’의 약자?

대기업 임원. 되기는 어렵지만 자리를 유지하기는 더 어렵다. 단일 기업으로는 임원 수가 가장 많은 삼성전자의 경우, 취임 5년 만에 어떤 식으로든 회사를 떠난 사람이 37%에 달한다. 이렇다 보니 임원은 ‘임시 직원’의 약자라는 자괴감 섞인 조롱이 나오는 것도 자연스런 일이다. 실제로 임원들은 매년 초 임원 인사철이 올 때마다 좌불안석이다. 더욱이 기업들은 갈수록 ‘젊은 피’ 수혈을 서두르고 있어서 임원 교체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 해마다 연초면 금연을 선포하고 1년 내내 성공했다가도 연말이면 다시 담배를 찾는 임원이 많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적이 조금 부진했다고 판단되는 임원들은 나머지 기간 동안 실적을 보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아예 자포자기하고 임원 인사를 ‘담담히’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

 

누가 임원에서 CEO가 되는가?

F부사장과 G부사장은 입사 때부터 군계일학이었다. 무슨 일을 시켜도 두 사람은 늘 최고로 잘해냈다. 이런 와중에 뜻밖에 변수가 생겼다. 전혀 예상치 못한 대선후보가 대통령이 된 것. 마침 F부사장은 대통령과 같은 중학교 출신이었다. 두말할 것 없이 그때부터는 F부사장이 당연히 사장이 될 거라는 인식이 지배적이 됐고, 실제로 F부사장은 사장 자리에 올랐다. ‘누가 수많은 임원들 중 CEO로 올라서는가?’ 수많은 CEO들과 임원들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던져보았다. 그런데 한결같이 ‘타이밍’이라는 답변을 했다. ‘타이밍이 제일 중요하다’는 얘기다. 회사가 그 시기에 어떤 인재를 원하느냐, 타이밍이 얼마나 그 사람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느냐에 따라 CEO가 되고 못 되고가 갈린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하여 한 CEO는 “운칠기삼(運七技三)도 아니고, 운구기일(運九技一) 정도”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장수 임원의 비결

임원들은 장수 임원의 비결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실적 등 좋은 성과’를 지목했다. 성과가 좋은데 굳이 그만두게 할 CEO나 회사는 없을 것이다.

두 번째로는 ‘오너, 경영진과의 교감과 이들로부터의 신뢰’가 꼽혔다. 임원이 되기까지는 능력이 좌우하지만, 그 후로는 능력도 중요하고, 능력만큼이나 최고 경영진이나 오너와의 관계도 중요해진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세 번째는 사내외의 높은 신망이다. ‘용장(勇將)’보다는 ‘지장(智將)’, 지장보다는 ‘덕장(德將)’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임원들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도 원만한 인간관계와 상하로부터의 신망은 기본이다. 실제로 장수 임원, 장수 CEO를 살펴보면 회사 내에서 특별한 ‘적(敵)’이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왜 그럴까. 뛰어난 경영실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팀워크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 팀워크는 어디서 나오는가. 바로 조직원들의 신망에서다.

 

임원 퇴직 이후의 진로

퇴직 후 한가로운 여생을 보내고 있는 김성덕 전 연합철강 대표는 한 달에 두 번씩 색다른 일을 한다. 그는 대기업에서 배우고 익힌 경험과 지식을 중소기업에 전수하는 멘토 일을 하고 있다. 대기업을 경영했던 외부인의 시각으로 중소기업의 업무시스템 혁신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 대기업의 ‘별’로 불리는 임원들의 퇴직 후 진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높은 연봉과 사회적 지위를 보장받아온 대기업 임원들은 퇴직 후에 ‘웰빙’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퇴직 임원들 가운데 상당수는 다시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한다. 최근 들어 임원들의 연령대가 40~50대로 낮아지면서 특히 두드러진 현상이다. 임원 시절 맺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자기 사업을 영위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컨설팅업체의 경우, 대기업 CEO나 임원 출신들을 영입해 영업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중소기업이나 협력업체 고문으로 취임하는 것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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